기억 그리고 기록/도서 리뷰

비슷한 일상에 색을 입혀보세요 - 소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바람결에.. 2023. 9. 2. 16:15

이 소설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을 담았기 때문에 가벼우면서도 더욱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렇기에 조금 기분전환할 수 있는 소설을 찾는다면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그리고 후속 소설인 ‘월요일에 말차 카페’를 추천하고 싶다.

 

책의 소제목이 인상적이다. ‘짧은 글귀/색깔/도시’로 이뤄져, 글을 읽기 전에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카운트다운 Green/Sydney’의 소제목을 보면 시드니에서 어떤 싱그러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게 한다. 그리고 잔잔하면서도 소중한 일상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현실을 이렇게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모두가 매일의 컬러를 가지고 다채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부터라도 오늘은 무슨 색깔이었는지 기록해 보면 어떨까? 매일이 똑같은 일상으로 되풀이되는 것 같아도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그날만의 색깔이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기록하는 다이어리에 그날의 색을 칠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혹은 소설 등장인물 중 한 분처럼, 특정 요일마다 하고 싶은 어떤 것을 정해서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작품 속 어떤 여성분은 목요일마다 마블 카페에서 매번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코코아를 주문해서 마셨다. 실제로 이런 분이 있다면 그분은 일주일에 제일 지칠 수 있는 목요일의 이 시간이 기다려질 것 같다. 이렇게 나 자신에게 어떤 요일 무슨 이벤트를 선물해 주는 것도 좋겠다.

 

매일 자신의 일상에
색깔을 입혀보는 건 어떠세요?

특정한 요일엔 자신에게
이벤트를 선물해 보세요!

 

 

글을 오디오북으로 듣다 보면, 작가분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영향을 조금은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연결고리가 이어져 있는 것이 신기하다. 혹은 일본 문학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민족적으로 이러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 생각해 보면 소소한 일상이 빛을 발할 있는 이유는 오늘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인상이나 분위기, 혹은 자주 마주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부터 시작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