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을 담았기 때문에 가벼우면서도 더욱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렇기에 조금 기분전환할 수 있는 소설을 찾는다면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그리고 후속 소설인 ‘월요일에 말차 카페’를 추천하고 싶다.
책의 소제목이 인상적이다. ‘짧은 글귀/색깔/도시’로 이뤄져, 글을 읽기 전에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카운트다운 Green/Sydney’의 소제목을 보면 시드니에서 어떤 싱그러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게 한다. 그리고 잔잔하면서도 소중한 일상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현실을 이렇게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모두가 매일의 컬러를 가지고 다채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부터라도 오늘은 무슨 색깔이었는지 기록해 보면 어떨까? 매일이 똑같은 일상으로 되풀이되는 것 같아도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그날만의 색깔이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기록하는 다이어리에 그날의 색을 칠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혹은 소설 등장인물 중 한 분처럼, 특정 요일마다 하고 싶은 어떤 것을 정해서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작품 속 어떤 여성분은 목요일마다 마블 카페에서 매번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코코아를 주문해서 마셨다. 실제로 이런 분이 있다면 그분은 일주일에 제일 지칠 수 있는 목요일의 이 시간이 기다려질 것 같다. 이렇게 나 자신에게 어떤 요일 무슨 이벤트를 선물해 주는 것도 좋겠다.
매일 자신의 일상에
색깔을 입혀보는 건 어떠세요?
특정한 요일엔 자신에게
이벤트를 선물해 보세요!
글을 오디오북으로 듣다 보면, 작가분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영향을 조금은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연결고리가 이어져 있는 것이 신기하다. 혹은 일본 문학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민족적으로 이러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 생각해 보면 소소한 일상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이유는 오늘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인상이나 분위기, 혹은 자주 마주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부터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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