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를 위한 그림책을 읽다 보면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질 때가 있다.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고 있는 소중한 아가들에게, ‘이렇게 해도 괜찮아, 저렇게 해도 괜찮아’하며 속삭여주는 이 책을 읽어주다 보면, 무슨 말인지 잘은 알아듣지 못해도 마치 어조나 뉘앙스로 따뜻함을 느끼는 것 같다.

“남들과 다른 것이 있어도 괜찮아, 키가 너무 커도/작아도 괜찮아, 어떤 약점을 가지고 있어도 괜찮아…” 비록 동물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이렇게 어릴 때부터 들은 위로와 격려의 말을 책으로 접한 아기는 앞으로 성장할수록 더욱 건강하고 단단한 내면을 형성하게 될 것 같다.


아이를 위한 동화책이지만, 어른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얼마나 괜찮다는 말을 하고 들을 수 있는지 떠올려본다. 업무를 할 때는 일을 잘하는 것이 자신의 능력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는 것은 본인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도 여러 이유 때문에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보이기 쉽지 않은 경우들을 보게 된다.
자신에게, 그리고 상대에게 “어떠하든, 괜찮아” 이렇게 말하고 들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다. 어떤 모습이든 서로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다면 산다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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