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여자, 엠마 이야기
남몰래 짝사랑 해오던 남자와 졸업식을 계기로 친구가 되었다. 예전엔 생판 남이었다면 이제는 서로 연락을 하는 사이가 된 것만으로도 설레었을까? 그와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엠마의 눈에서는 늘 진한 여운이 느껴진다. 당장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포기하지 않는 그녀는, 똑똑하면서 위트가 넘치는 사람이다. 철없는 남자 하나를 계속 마음에 두고 있는 모습이 성숙해 보이기까지 한다. 다른 남자친구를 만나보기도 하지만, 이미 마음속 깊이 뿌리내린 감정은 쉽게 뽑히지 않는다. 그저 이렇게 살아가야 할 뿐이다.
- 그 남자, 덱스터 이야기
졸업식 때 알게 된 그녀는 다른 여자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아마도 정반대의 성향 때문일까? 뭔가 알 수 없는 끌림에 그들은 서로 친구가 되기로 한다. 자신이 어떤 여자들을 만나도 그녀는 항상 친한 친구로 남아 있다. 친구이기에 애인을 옆에 두고도 긴 통화를 할 수 있고, 또 친구이기에 단둘이 여행을 갈 수 있다. 그랬던 덱스터는 모든 것을 다 잃고 나서야 그녀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과연 그 남자는 그제야 진정 자신의 마음을 알았을까? 사실은 진지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녀를 향한 마음을 애써 외면했던 것은 아닐까?
- 그 둘의 이야기
돌고 돌아 그들은 친구가 아닌 연인으로 만난다. 하나의 사랑 때문에 긴 세월 가슴 앓이를 해온 엠마는 오히려 그녀가 가진 진득한 성향과 재능 덕분에 자신의 꿈을 이룬다. 반면 순간을 즐기며 살길 바랐던 덱스터는 결국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너무 늦게 알았기 때문에 더없이 소중한,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애절한 사랑마저 사라지게 되었다. 모두 자신이 망쳤다고 하며 후회와 자책으로 괴로워하지만, 곧 그는 그녀가 혼자 바라본 시간만큼 그도 혼자서 그녀를 그리워하게 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깊은 메시지를 전해주는 영화는, 우리에게 지금 당신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속삭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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