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그리고 기록/영화 리뷰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삶에 대한 의무예요 - 영화 “미비포유”

바람결에.. 2023. 8. 3. 13:36

영화 제목 미비포유는 ‘me before you’ 즉, 당신 이전에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멜로/로맨스 영화임에도 제목은 사랑하는 상대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라니, 뭔가 뉘앙스가 맞지 않는 말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영화의 여주인공 루이자는 그동안 가족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살아왔고, 앞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며 살고 싶어 한다. 그런 그녀에게 남주인공 윌은 말한다.

“한 번이라도 자기를 먼저 챙겨봐요.”

다음영화 - 미 비포 유



윌 트레이너는 뼈대 있는 가문에서 태어난 금수저에 촉망받는 사업가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외향적인 성격으로 활동적인 스포츠를 즐겼으며, 그런 자신 있고 당당한 모습에 여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순간의 교통사고로 인해 그는 얼굴, 목, 오른손 두 손가락을 제외하고는 전신이 마비가 되면서 인생을 비관적으로 살게 된다.


 - 조금씩 움직인 그의 마음, 그러나…

지난 날 자신의 삶을 진정으로 사랑했고 행복을 느꼈기에, 한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모습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은 더욱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에게 여주인공 루이자 클라크는 그의 간병인으로 다가온다. 은둔생활을 하는 그에게 있어서 그녀는 그리 반가운 존재가 아니었다. 온갖 것들로 막말을 퍼부어대는 그에게 루이자는 참다못해 ‘자신은 이곳에 고용되어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는 것이니, 남의 인생까지 비참하게 만들지 말라’고 따진다. 그런데 이를 계기로 둘은 점차적으로 마음의 문을 연다. 그리고 점차 그 둘의 마음이 깊어지면서, 루이자는 윌에게 삶의 기쁨을 다시 안겨주고자 애쓰며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나 그녀가 일한지 6개월이 되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손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당신은 상상도 못 할 거야. 내가 어떤 심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는지.

난 이렇게는 못 살아요.

 

다음영화 - 미 비포 유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삶에 대한 의무라고 전하며 윌은 마침내 세상과의 이별을 고한다. 그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본인에게 매여있기 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자신의 삶을 살라고 배려해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기에 삶의 모습도 다 제각각이다. 그렇기에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 맡겨진 사람의 몫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기게 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