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순간이 곧 기회가 되는, 영화 “비긴 어게인”

인생은 예측할 수 없어서 아름답다고 하지만, 사실 현실에서는 여러모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창작을 하는 분들의 경우,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있겠지만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 자유로울 수만은 없기도 하다. 그럼에도 순간순간 행복하게 살아가던 영화 속 여주인공 남친의 음악이 갑자기 한순간에 뜨게 된다.

 

너더러 사랑한대?
넌 유혹당했을 뿐이야?

 

서로 음악을 하며 계속 사랑을 키워가던 연인이었지만, 스타가 된 남자친구는 점차 마음이 변해서 다른 여자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상황까지도 예측할 수 없던 여주인공은 충격과 좌절에 빠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렇게 절망적인 순간, 그녀에게도 기회가 찾아온다. 친구 덕분에 바에서 노래를 부르며 실연에 대한 감정을 승화시키고 있을 때, 과거에 잘 나갔던 음악 제작자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그 노래를 들으며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것이다!

 

ⓒ 비긴 어게인 - 다음영화

 

뉴욕시 전체를 돌아다니며
여름 내내 녹음해서
미친 듯이 아름답고 엉망진창인
이 도시에 헌정하는 거야

 

과거에는 그래미 상도 두 번이나 받을 정도로 실력 있는 제작자였으나, 몇 년째 실적이 없어서 회사에서 쫓겨난 신세가 되었기 때문에 사실 재능 있는 여주인공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번듯하게 앨범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생각해낸 기발한 방법이 바로 뉴욕 거리에서 야외 녹음을 하는 것이었다. 그의 독특한 생각에 그녀도 흡족해하며, 곧 주변에 흩어져있던 연주자들을 모아 밴드를 결성해 뉴욕 곳곳에서 녹음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름다운 앨범이 탄생하게 된다.

 

살다가 갑자기 힘겨운 일이 닥쳤을 때, 잠시는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감정에 매몰된다면 결국 자신만 어둠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될 뿐이다.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 그 감정을 승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이때 찾아오는 것임을 영화를 통해 깊게 생각해 본다.